나는 젊었을 때 식도염으로 고생한 적이 있다. 한동안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50대 초반부터 증상이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3년 전쯤에는 증상이 꽤 심했다.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면 트림이 계속 나오고 음식물이 역류했다. 가슴이 아파 쉽게 잠들지 못하는 날도 있었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위산 억제제를 복용하면 증상은 비교적 빠르게 안정됐다. 하지만 상태가 좋아진 뒤 약을 끊고 예전 생활로 돌아가면 몇 달 후 다시 증상이 나타나곤 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약에만 의존하기보다 생활 습관도 함께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맵고 자극적인 음식과 술을 줄이고, 한꺼번에 많이 먹지 않으며, 음식을 천천히 먹는 것도 중요했다. 내 경우에는 질기거나 지나치게 쫄깃한 음식도 속을 불편하게 만드는 편이라 되도록 피했다.

경험상 가장 도움이 된 것은 ‘무엇을 먹느냐’보다 ‘언제 먹고 언제 먹지 않느냐’를 관리하는 일이었다.

1. 저녁 식사를 일찍 끝낸다

나는 저녁 식사를 오후 5시 30분쯤 마치고, 가능하면 오후 6시 이후에는 물 외에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식사 후에는 바로 눕지 않고 가볍게 걷거나 움직이며 시간을 보낸다. 특별한 회식이나 약속이 있는 날을 제외하면 지금도 비교적 철저하게 지키는 습관이다.

중요한 것은 누구나 반드시 오후 6시 이후에 금식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내게는 취침하기 몇 시간 전에 식사를 끝내 충분한 공복 시간을 두는 것이 효과적이었다. 실제 진료 지침에서도 야간 역류 증상을 줄이기 위해 잠자리에 들기 2~3시간 전에는 음식 섭취를 피하도록 권고한다.

2. 식사 사이에는 되도록 간식을 먹지 않는다

두 번째 습관은 하루 세끼를 정해진 시간에 먹고, 그 사이에는 되도록 간식을 먹지 않는 것이다.

과자나 아이스크림처럼 먹고 싶은 음식이 있다면 별도의 간식으로 먹기보다는 식사를 마친 직후 후식으로 조금 먹는다. 이렇게 하니 하루 종일 음식이 계속 위로 들어가는 일을 줄일 수 있었다.

다만 이것 역시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방법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적은 양을 나누어 먹는 편이 더 편할 수 있다. 내게는 식사 시간을 분명하게 나누고 그 사이에 먹지 않는 방식이 증상을 관리하는 데 잘 맞았다.

가끔 불편할 때는 알긴산 제제를 활용한다

생활 습관을 지키고 있어도 가끔 속이 불편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알긴산나트륨이 들어 있는 약을 제품 설명과 의사 또는 약사의 안내에 따라 복용한다. 내 경우에는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역류 증상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됐다.

알긴산 성분의 제산제는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돌발 증상을 완화하는 보조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다만 다른 약을 복용 중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다면 의사나 약사에게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내가 얻은 결론

내가 역류성 식도염을 관리하면서 얻은 생활 원칙은 단순하다. 저녁 식사를 일찍 마치고 잠들기 전까지 충분한 시간을 둔다. 식사 사이에는 되도록 간식을 먹지 않는다. 맵고 자극적인 음식과 술을 줄이고 천천히 먹는다. 먹고 싶은 간식은 식사 직후 후식으로 조금만 먹는다.

나에게는 특정 음식을 일일이 제한하는 것보다 ‘언제 먹고 언제 먹지 않을 것인가’를 관리하는 것이 재발을 줄이는 데 더 본질적이고 효과적인 습관이었다.

편집 노트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정보이며 의학적 조언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자주 반복되거나 심해진다면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이유 없이 체중이 줄거나, 검은 변·출혈·반복되는 구토가 나타나는 경우에도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새롭거나 심한 흉통에 호흡곤란이나 식은땀이 동반된다면 식도염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즉시 응급 진료를 받으세요.

참고: ACG 위식도역류질환 진료 지침 · AGA 개인 맞춤형 GERD 임상 권고